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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달리는 소녀] 무의식이란 얼마나 대단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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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4.6
지금 나이가 몇인데 이상하게도 시험 보는 꿈을 꾸었고, 잘 풀리지 않는 문제에 조바심을 내다가 깼다. 토요일 오전 5시 45분. 더 이상 이어지지 않는 잠을 영화로 깨기로 했다. 어차피 꿈이나 영화나 같은 것이니 악몽을 꾸느니 힐링을 하겠다면서 <우리는 동물원을 샀다>를 플레이 시켰다. 그런데 믿었던 한글자막이 없었다. 아쉬워하며 택한 다음 영화가 <시간을 달리는 소녀>(The Girl Who Leapt Through Time, 2006, 호소다 마모루). 수 년 전 보다가 멈췄던 영화를 타임리프(time leaf)하여 이여 붙여보기로 한다.

영화는 캐치볼 하는 야구장면으로 시작되었다. 아, 역시 무의식이란 얼마나 대단한 것인가. 마음이 있는 사람과 오늘 야구장을 가기로 했었는데 며칠 전부터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내린대서 상심하던 나날이었다. 그 무의식이 영화로 옮겨와 지속되었다.

이어진 장면은 시험. 대단한 무의식이여. 보통 영화에 시험 보는 장면은 잘 안 나오잖아. 처음에 택했던 <우리는 동물원을 샀다>를 정상적으로 봤더라면 시험이며 야구장면은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설마 그 장면들이 있나?)

어제 혹은 최근의 무의식이 연속되고 있는 것을 보면, 오늘 영화처럼 고백의 순간도 올 것 같은데 그렇게 되려면 이따 야구경기가 열릴 수 있을 정도로 날이 기적적으로 좋아져야 한다. 그래야 우리는 만날 수 있고, 기분 좋게 야구를 보고, 고백의 순간도 올 수 있을 테니까. 타임슬립 하여 잠시 후의 미래를 갔다 와 볼 수는 없을까? 아무래도 사리사욕을 위한 타임리프는 결국 안 좋은 결과를 보이겠지?

쓰츠이 야스다카가 1965년에 쓴 소설 <시간을 달리는 소녀>를 리메이크 한 실사영화 두 편을 이미 본 상태에서 또 만난 애니 <시간을 달리는 소녀>는 정서적으로 다가와 감동과 재미를 준 수작 애니메이션이었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는 한국에서도 리메이크 해 볼 만한 아이템으로 보이며, 언젠가 영화제를 곁들인 '시간을 달리는 소녀' 페스티벌을 열어도 좋을 것 같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The Girl Who Cut Time, 1983)

그나저나 이 가랑비는 곧 멈춰줄까? 오려면 막 오던지. 마음이 싱숭생숭하다.  [★★★★]    

<시간을 달리는 소녀>(Time Traveller: The Girl Who Leapt through Time, 2010)

※덧붙이기
정말 끝내주는 더빙인 마코토 목소리는 나카 리이사가 담당했다. 그녀는 그 기운을 이어받아 2010년 리메이크 개봉된 <시간을 달리는 소녀> 실사판에서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연기도 끝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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